교직을 떠나며 아이들에게 썼던 편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학문적 지식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나타내는 지(知).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섬기는 따뜻한 마음인 정(情).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옳고 바름에 뜻을 다하는 의(意). 이 세 가지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단다. 지금은 너희도 나도 미숙한 우리지만 知情意를 조금씩 키워가며 이 땅에 도움이 되는 한 구성원으로. 그러나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는 지혜롭고 따뜻하고 바른 리더로 성장해 가길 기도하고 축복한다.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있겠지만 흔들리지 않으며 피는 꽃이 어디 있겠니. 하나하나 너무 특별하고 아름다운 꽃들아. 지금의 흔들림이 두렵겠지만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잠시의 흔들림이 너희를 더욱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질 것이라 믿어. 아름다운 꽃이 되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좋은 향기를 가진 꽃이 되길 기도하고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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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아침에 일찍 오든 지각을 하든, 수업 태도가 좋아 칭찬을 받아오든 수업이 엉망이어서 혼이 나오든, 용의복장이 단정하든 단정하지 못하든, 내 말을 잘 들어주든. 듣지 않든, 날 웃게 하든 분노케 하든, 한 순간도 너희를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으며 누가 뭐래도 존재만으로도 특별하고 소중한 한 사람이라는 것 잊지 말길 바란다. 앞으로 너희들이 살아가는 삶 가운데 좋지 않은 소리를 들어도 어려운 일이 생겨도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나는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이러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존감이 힘듦 가운데 너희를 버틸 수 있게 할 버팀목이 될 것임을 믿어.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꾸준히 지키길 기도하고 축복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너희에게 가득하길 바라며 언제나 그렇듯 사랑하고 축복한다. 우리 이쁜이들. 

2012년 8월 30일 목요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너희를 사랑하는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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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교직을 떠나며 나에게 다짐하던 말이었는데,

만 일년이 지나는 지금,

난 생각만큼 흔들리고 있고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사라지고 있다.

 

다시금, 기억하자,

 

흔들리며 피는 꽃,

 

그 꽃의 가치를 기억하며 소망을 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