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정말 많이 당황스럽고 두려움도 있으실 것 같아요.
저라면.. 우선 더이상 전화와 문자 메시지는 하지 않구요..
상황이 이정도 되었다면, 학부모님과 직접 면담을 하겠습니다.
학교 교무실로 모시는 것이 제일 좋구요.
그거 거부하시면, 직접 찾아가서 근처 카페에서라도 뵙구요.
1. 학부모 이야기를 차분히 듣는다.
2. 아이에 대한 장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
3. 이 일로 상처 받은 아이와 심려가 깊은 학부모님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마음이 아프며 죄송하다고 말씀 드린다.
4. 충분히 이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있는지 알고 어떻게 책임지길 원하시는지 정중히 여쭤본다.
제가 이 일의 당사자가 아니어서 쉽게 이야기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일로 아이의 상처가 크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때 트라우마가 되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면,
학부모가 교장 선생님 앞에서의 사죄를 원한다면,
교장 선생님께 미리 전후 사정을 말씀드리고(교장선생님께 말씀드리기 전에 관련 부장쌤(동아리담당 혹은 과학부장), 교감쌤께도 말씀 드려야겠지요)
교장 선생님 앞에서 아이와 학부모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일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울 수 있지만,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도 알려진 일일 수 있구요.
쌤이 어떻게 대처할지 아이들과 다른 학부모들도 궁금해할 수 있어요.
만약 학생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교사로써 어떻게 조언해주실지 생각해 보시고,
또, 1년 후, 10년 후에 이 사건을 기억할 때,
어떻게 해야 지금이 후회스럽지 않을지 상상해 보신다면,
더이상 덮기보다는,
최대한 정직하고 지혜롭게 이 상황을 해결해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글을 보면 어머님과 학생이 "어린애, 아이"에 컴플렉스가 있어 보여요.
상담하실 때,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라면,
"00이 학업에 대한 열정도 뛰어나고, 습득력도 좋고,
일찍 꿈을 정하고 그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졌고,
무엇보다도 천문반 반장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요즘 아이들은 때가 많이 묻었는데 요즘 아이들에 비해 보기드문 열정이고,
이런 모습이 참 순수해 보이고 사랑스러워서 "어린애"라는 표현을 썼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 오해가 있으시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이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어머님과 아이가 오해하시는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니었다.
혹시나 이 부분이 상처가 되었다면, 다시 한번 사과 드리고,
제가 생각했던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열정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 드릴 것 같아요.
그리고 사건의 발단이 동아리 반 부장의 분리화(?) 였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해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천문반 동아리 반장이 00이어서 참 든든하고 감사하다.
00처럼 기초 지식도 충분하고 천문학에도 관심이 많고 재능이 있는 아이가 있는 반면,
동아리 활동 자체를 굉장히 힘들어 하는 학생도 있다.
모두가 00처럼 동아리에서 하는 탐구에 대해 의미를 부여 하고 잘해주면 너무 좋겠지만,
다들 자신이 하는 것에 대한 우선순위가 있는데,
동아리가 우선순위에서 하위인 아이들에게는 탐구 활동이 어려울 수도 있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학생과 우선순위가 하위인 학생들 모두 이 동아리 안에서의 만족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분리하게 되었는데,
이 부분에서 나의 생각 짧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일로 상처 받은 00에게 너무 미안하고,
이 일로 인해 교사인 나뿐만 아니라 학교에게까지 신뢰를 잃어 상실감이 클 학부모님에게도 죄송하다.
"
이런 식으로요..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는데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 가치관에서는
교사는 돈과 경험을 위해(기간제라 할지라도) 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어요.
그동안 선생님 글을 통해, 그런 가치를 볼 수 있었구요..
물론, 과유불급이라고 그것이 과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고도 하지만,
저는 선생님의 그 열정이, 아이들에게는 선한 영향력이 될 것을 믿어요.
아이들도 여러 과정 가운데 성장하듯이,
교사도 많은 과정 가운데 성장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 !! 어떤 일에도 그 열정 간직하고 잃지 않길 바라며,
선생님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마음 많이 다치셨을텐데, 빨리 치유되시길 기도할께요.
제 글만 쓰다 보니 중간에 선생님께서 달아주신 글을 이제 봤네요. ^^
면담이 어려워지셨다면, 글로라도 꼭 오해는 풀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
다시 한번 쌤, 이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 쌤의 교사로서의 열정이 사라지지 않길 바랍니다. !
화이팅!! 으쌰으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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